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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11 디워, 그냥 솔직한 감상 (4)

디워, 솔직히 재미없더라.

나에겐 처음부터 무관심이었다. 객관적 시각으로 바라 보더라도 '용가리'를 만든 감독의 후속작이고, 3년만에 개봉한다는 영화가 데모 영상만 몇 차례 흘릴 뿐 언제 완성된다는 기약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기대를 가져 달라는 요구가 오히려 무리한 바램이 아닐었을까? 나에겐 그다지 기대작이 아니다보니 그냥 무관심 이었다.

혹자는 무관심을 무시나 편견으로 오해하면서 '오버' 해대는데, 정말 오해 마시라. 그냥 무관심 하고 싶을 뿐이다.

자주 가는 사이트마다 '트랜스포머에 버금 간다', '생각보다 잘 나왔다', '괜찮은 오락 영화다' 등의 긍정적인 평이 도배되고 반대 의견이 다굴당하고 있고, 관객이 300만이니 400만이니 하니 도대체 어느 정도 수준 (or 재미) 이길래  이정도의 반응이 나올까 궁금해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아. 그런데..

너무 형편없다.

그래. CG 괜찮은건 인정하겠다. CG 자체의 완성도는 '트랜스포머' 수준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있다. 극 후반부에 이무기가 싸우는 장면은 대단했다. 그렇다고 헐리우드의 전문 스튜디오에 버금간다는 평은 아니다. 그냥 받아들을만 하다는 의미이니까.

그래서... 어쩌라고?

실사 파트의 수준이 너무 낮고, 실사를 CG로 커버하려는 의도였는지 모르겠으나 실사와 CG가 완전 따로 놀고 있다.

CG 는 기본적으로 실사를 꾸며주는 역할을 한다. 실사에 녹아들어 실사인지 CG인지 구별되지 않는 CG를 구현해야 자연스러운데 이건 너무 확연히 구별된다. 색감이 완전히 다르다고 할까? 100% 실사씬과 100% CG씬의 연결도 매끄럽지 못하고, 실사와 CG가 결합된 씬은 그냥 '합성이네' 이다. 실사와 따로 노는 CG는 영화의 몰입을 방해할 뿐이다.

영화를 보면서 '저건 실사'. '저건 CG', '저건 합성' 식으로 커트마다 너무도 확연히 구별되는 CG는 이질감만 느껴질 뿐이다. 부하들이 사람을 발로 밟는 장면에서는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사람이 업드리고 그 위에 덧칠한 느낌이 전부일 정도로 합성씬도 부자연스럽다. 실사와 CG의 부조화는 서로 다른 영화를 편집해 놓은 느낌이다.

반지의 제왕을 능가한다는 부라퀴 군단이 등장한 장면. 그래 그거 CG로 만들 수 있다는건 인정하겠다. 조선시대 성곽을 포졸들이 지키고 있는데 우르크하이 전사 수만이 광활한 대지에서 진군해오고 있다. 어쩌란 말인가? 관객이 배경 화면을 사실인 것처럼 인지해야만 위엄이 살아날 텐데, 조선시대 성 앞에 그만한 벌판이 있었던가? CG 자랑할거면 '파이널판타지' 처럼 100% CG 영화를 만드는게 낫지 않나.

그리고 초반 진행이 너무 빠르다. 무슨 이야기인지 잘 이해되지 않는데 커트가 너무 빨리 넘어간다. 내가 미리 '출발 비디오 여행' 이라도 챙겨 보고 와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봉 전에 초반 편집이 지루하다는 평이 나와서 일부러 빠르게 돌렸는지 모르겠지만, 당황스러울 정도로 진행이 빠르고 스토리 전달이 안된다. 편집 역시 매끄럽지 못하다.

그리 사실적이지 않다는 문제도 아쉬운 부분이다. 미국 개봉이 예정된 영화인데 미국 국방부 장관이 한 10명 쯤 들어가는 회의실에서 회의하고, 장관 지시로 군대가 출동하는 장면에서는 한 20명이 소총 들고 달려가고, 그 중에 10명은 정자세로 시체놀이 하고 있고, 10명은 가만히 서서 허공에다 소총을 쏘아댄다. 그 흔한 무전기나 레이저 조준경 하나 없이 말이다.

주인공 머리 위에서 헬기로 엄청나게 폭격을 쏟아붇고 탄피가 떨어지는데, 혹시 주인공이 떨어지는 탄피 맞아 죽진 않을까 걱정되더라.

어찌되었든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은 심감독의 능력은 대단하다. 관람 후에 '재미있다' 고 하든 '낚였다' 고 하든 돈을 주고 보았을테고, 흥행 스코어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흥행의 관점에서는 성공적이라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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